죽음 이후

사후 세계를 보고자 기도를 드리니, 병원으로 연결되었다. 병동이라고 쓰여 있었다.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 늙지 않은 모습인데, 죽을 같이 핏기 없는 얼굴로 자리에 누워 있었다. 남자의 주변에는 가족인 보이는 사람들이 서너 정도 있는 모습이었다. 남자를 보고 있는데,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왔다.

남자와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신이었다. 사람의 몸에는 사람과 똑같은 모습의 사람신이 있는데, 살아 있을 때는 몸에 같이 있다가 육체가 생명을 다하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흔히 귀신이라고 부르는 존재이다.

남자신은 멍한 표정으로 자기가 빠져 나온 육체를 바라보았다. 얼마 , 남자의 자식인 듯한 20 남자가 울음을 터뜨리고 가족들은 남자의 몸을 심하게 흔들며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멍해 있던 남자신은 겁먹은 표정으로 아내인 보이는 여자를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아내는 남자신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고 소리로 울고 있었다. 남자신은 몸을 움츠리며, 누워 있는 시체와 살아서 움직이는 자신(남자신) 천천히 번갈아 보았다. 얼떨떨하고 겁먹은 얼굴이었다.

이때 죽은 사람의 몸에서 검은 연기 같은 것이 회오리바람처럼 쏟아져 나왔다. 남자의 몸속에서 기를 취하며 살아가던 악한 신들이었다. , 토끼, 까치, , 잉어, 조개, 개구리, 여우, 파리, 모기, , 소나무…… 무수히 많은 동물신과 식물신이 검은 연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 남자가 병으로 오래 앓았던 모양인지 주사약이며 주사바늘, 링거, 병원 침대 등의 동토신들이 남자 몸에서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왔다.

어린 시절 사용했던 기저귀부터 평생을 입어온 옷가지며 신발까지도 동토신의 모습으로 몸에 박혀 있다가 남자의 죽음과 함께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중에는 신들도 있었다. 남자의 가슴 부위에 크게 자리를 잡고 있던 호랑이신은 죽은 남자의 밖으로 나오며, 어흥~!하고 크게 울부짖었다. 남자신은 모습에 겁을 먹고 주저앉았다.

그런데 호랑이신은 울고 있는 50 여자(남자의 아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남자신의 밖으로 빠져나온 다른 신들도 남자의 가족이나 간호사 주변 사람들의 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집을 찾아 이사라도 하는 것처럼, 신들은 분주하게 새로운 사람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 구렁이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간호사의 몸에 붙어 목을 칭칭 감는 것이었다. 제법 신이어서 여자는 현기증을 일으키며 넘어질 뻔한 모습이었다. 어른들이 상가에 가면 상문살을 받는다.라고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죽은 사람 몸에서 수많은 신이 나오고, 신들 많은 수가 상가를 방문한 사람들의 몸속에 들어가 새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신이 몸에 박히거나 특별히 사악한 신들이 몸에 붙어 방해를 하면,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몸이 아프기도 하는 것이다.

한편, 남자신은 멍한 표정이었다. 이미 빠져나온 몸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다가가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했다. 그때, 한쪽 귀퉁이에서 얼굴에 주름이 많은 할머니신이 다가왔다. 할머니신은 겁먹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남자신 앞에 서는 모습이었다.

어머니!

남자신은 할머니신을 붙잡으며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신은 지친 표정으로 남자신을 다독이며 소곤소곤 작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할머니신은 남자신에게 사람신의 삶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남자신의 죽음이 가까운 것을 알고 일부러 찾아온 모양이었다. 남자신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믿을 없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며 할머니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Posted by daeh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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