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신의 음식

간단히 말해서 신도 먹어야 산다. 사람이 음식을 먹는다면 신들은 음식의 기를 취한다. 흔히 제사를 지내고 음식은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는 신들이 음식의 기를 취했기 때문이다.

사람신들은 음식을 찾아 헤매는데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식당이나 시장을 찾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모든 장소에는 그곳을 지키는 터주신들이 있어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몰매를 맞게 된다.

이래저래 후손의 몸에 들어가는 것이 조상신의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길이다. 손쉽게 후손의 생기를 얻어 그런대로 굶주리지 않고 따뜻하게 지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사람의 몸에 들어가 있다 해도 사람의 몸에 후손을 찾아온 조상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주관하는 본신과 주신, 전생의 업으로 들어온 ,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사용함으로써 들어온 다른 신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사람신에게는 좋은 자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조상신들은 악신들의 눈치를 살피며 숨어 있고, 후손이 섭취하는 음식의 기를 겨우 목숨을 부지할 정도밖에는 얻어먹을 수가 없다. 자연히 힘이 없는 사람신들은 항상 배가 고픈 상태로 살아간다. 후손들이 기껏 제사상을 차려 주어도 힘센 신들이 달려들어 포식을 하니 사람신들의 생활이란 고달프기 이를 없다.

 

Posted by daehan777

댓글을 달아 주세요